[독서일기] 우다 도모코 <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>



<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>

- 우다 도모코 지음


"울랄라 헌책방을 통해 느끼는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"


글, 사진 _ 커피맨 ( www.icoffeeman.co.kr )



애용하는 인터넷 서점에서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이 책이 눈에 띈 건 작년 12월 초였다. 

평소 관심이 많던 '오키나와'와 '헌책'이란 두 단어가 다 들어간 책 제목 때문이었다. 그 즉시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 잊어버렸다.

해가 바뀌어 2016년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작년에 실패한 '일본어회화 익히기'를 다시 계획에 포함시키면서 성공을 위한 동인으로 '오키나와 여행'을 결심했다. 그 때 불현듯 이 책 <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>가 머리를 스쳤다.




바로 주문을 넣고 며칠 후 앙증맞은 부엉이가 책표지에 그려진 판형이 일반책보다 약간 작은 이쁜 책을 받았다. 

"세상에서 제일 작은 서점 울랄라의 나날'이란 부제에 어울리는 책 디자인과 색깔이다. 



학수고대하던 책이라 그런지 책을 받기까지 무척 기다림이 길게 느껴졌고 받은 후에도 바로 읽기가 아까워 책상 위에 두고 만지고 눈으로 표지만 보다가 설날 연휴에 천천히 마음껏 만끽하면서 <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>를 읽었다.


줄거리는 간단하다.

일본 도쿄의 대형 서점에 근무하던 저자(우다 도모코)는 새로 생기는 오키나와 나하점에 전근을 자청한다. 회사에선 '2년만'이라는 단서를 달고 오키나와로 발령을 낸다. 자신도 오키나와로 갑자기 자원한 이유를 잘 모른채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오키나와 나하로 온다. 

이 책은 전근 후 나하점에서 근무하다가 오키나와에 있는 출판사에서 만든 책(오키나와 현산 책이라 함)에 반해 전통시장 거리에 세상에서 제일 작은 서점 '울랄라'를 오픈한다. 한 번도 장사를 해본 적이 없는 저자가 '울랄라'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에피소드가 이 책에 잔잔하게 기록되어 있다.


이 책을 읽기 전 솔직히 지금까지 우리가 읽은 여타 책들처럼 저자가 '울랄라'를 오픈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약간은 과장되게 그려져 있을 줄 알았다. 그러나 일본영화나 드라마처럼 <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> 역시 일상의 소소한 일들이 잔잔하고 솔직하게 느리게 표현되어 있다. 큰 감동은 없으나 읽는 내내 그 분위기에 젖어 힐링되는 기분을 들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.



▲ 오키나와 나하 마키시 공설시장 거리. 이 곳에 '울랄라'가 있다.



▲ 세상에서 제일 작은 서점 '울랄라' (사진 속에 보이는 입구가 서점의 전부다)


평소 자신만의 가게를 가지는 것이 꿈이었던 저자는 마카시 공설시장 거리에 위치하던 '일본에서 가장 좁은 헌책방'인 도쿠후쿠도가 폐점하자 이 곳에 '울랄라'를 개점한다. 드디어 자신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다.


그런데 이 작은 헌책방이 정말 유지될 수 있을까 문득 의문이 들었다. 다행히 전국 규모의 언론에 인터뷰기사도 나가고 책도 출간되어 오키나와를 찾는 여행객들의 필수코스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걱정을 안해도 될 듯하다. 어느 한국의 블로거도 '울랄라' 앞에서 주인이자 이 책의 저자인 '우다 도모코'와 찍은 사진을 포스팅한 것을 본 적이 있다. (나도 열심히 일본어회화 공부를 해서 꼭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.^^)



▲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책의 행사에 초대되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지고 있는 우다 도모코


저자는 아직 왜 헌책방 '울랄라'를 시작했는지 모르겠고 언제까지 가게를 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얘기하지만 책과 사람들에 둘러싸인 소소한 일상을 사랑한다고 얘기한다. 


<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>는 저자의 얘기대로 '책'과 '사람'이 있는 진짜 일상의 이야기다. 그래서 평범하지만 잔잔한 감동이 있고 쉽게 공감되는 것 같다. 꿈을 따라 소박하게 생활하는 저자의 삶이 무척 부러울 따름이다. 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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